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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주의 아웃도어를 표방하다. 칸투칸




작년 여름부터였나?
포털사이트가 아닌 일부 언론매체에서 정말 직설적이고 다소 유치해 보이지만
참 눈길이 가는 배너 광고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주로 이런식의 카피들이었다.

광고란 것이 공감을 얻어내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다수의 공감이라는 것을 찾기가 참 힘든 작업이다.
누구는 공감하지만 누구는 아닌.. 그래서 호불호가 명확한 말들이 광고 카피가 아닌가 싶다.

이 광고의 카피들을 보면 사실 정말 아무나 쓸 수 있는..
정말 막 쓴 카피 같아 보일 것이다.
그런데 본인은 오히려 수많은 광고들 속에서 이 칸투칸의 광고카피가 주는 묘한 매력에 시선을 빼앗겼다.

카피 자체에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잔뜩 묻어나와서이기도 하지만
정말 멋을 하나도 부리지 않은 투박한 매력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른 광고들을 봐도 일관된 톤 앤 매너를 유지하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이 약간의 관여도가 높은 제품군임에도
이렇게 저렴해 보이지만 어딘가 있어보이는(?) 광고를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답은 칸투칸의 광고나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이 알겠지만
본인이 느끼기엔 등산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람들을 메인 타겟으로 설정해서가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들로 하여금 저렴한 가격에(언제 그만둘지 모르니 비싼걸 살 이유가 없다)
칸투칸을 어필하고 브랜드 로열티만 높이면 영원히 고객님은 칸투칸의 노예~
라는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닐까?

여하튼 모션이 많이 들어가면 좋다고 빡빡 우기는 광고주들과는 확연히 다른 광고주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