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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광고 다시보기 - 일본 메이지 생명 광고


어차피 광고는 상업적인 것인데..
광고에서 감동따위는 기업들에 의해서 조종당할 뿐이야!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이 광고를 통해 말해드리고 싶다.

전 일본 열도를 펑펑 울게 만든 메이지 생명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1984년 10월19일,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태어난 계절 "아키(あき가을)"과 남편이 좋아하는 "유키(ゆき눈)"을 합쳐서 '아키유키'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태어난지 한 달만에, 다운증후군으로 판명... 

1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끝이라는 말에 항상 조심하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커가는 걸 보며 감사하고...

무엇을 봐도 무엇을 하더라도 당신은 늘 기뻐보였습니다.

3살, '이즈학원'에 입학...

운동회, 한발 한발... 골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살아야해.. 그저 힘껏 살아야 해..

아키유키와 보낸 6년의 나날들...

당신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것들...

고마워요..."

아씨.. 카피 옮겨 적는데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네..

여튼 이 광고를 그저 자본주의의 산물인 의도된 광고라고 본다면 일본 국민들이 그렇게도
눈물을 흘렸을까?

아키유키군의 실화가 광고로 나오게 된 상황은 이러했다.
보험사 메이지 생명은 '행복한 순간' 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모집하는 이벤트를 했었다.
2000년 1월 아키유키군이 사망한 후..  
엄마는 아키유키군과 함께했던 6년의 행복했던 순간을 잊지 못해 응모한 것이다..

처음의 광고에서는 응모작 1만 6000여건 중
아키유키군의 사진을 포함한 입선작 10여건의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전파를 타게 되었다.

위의 광고가 만들어진 것은 지금 부터였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아키유키군의 또 다른 사진들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전화, 팩스, 이메일 등등 폭주 상태에 이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아키유키군의 사진만을 따로 편집하여 나온 광고가 바로 이 광고였다.
이렇게 편집된 광고가 나간 후 다시 한번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처음 의도야 단발성으로 기업 이미지 광고를 제작했지만..
시청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 광고야 말로
진정한 인터렉티브를 실현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고객들이 피드백 하기 쉬운 환경도 아니었던 2001년에 이뤄졌다는 것이 더욱 대단하지 않은가?

살아야 해.. 그저 힘껏 살아야 해.. 부분에서 자꾸만 눈물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