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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둘이서~ 신혼여행기! (로마-프라하) 5


이번 편은 로마에서 프라하로 이동하는 과정과 프라하의 첫 야경을 관광한 일정이다.

이른 아침부터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와 테르미니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테르미니 역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까지는 약 40분 정도 밖에 안걸리는데..
나의 조바심 때문에 ㅋㅋㅋ 너무 일찍 나왔다.
부인님은 좀 더 있다가 가자고 했는데, 워낙 돌발상황에 대한 대비가 철저한 요원 기질(?) 때문에..
테르미니 역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 정도의 아주 많은 플랫폼이 있는 역이다.
대략 20개가 넘는데.. 
다른 이탈리아 도시들은 중앙광장에서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을 가는 플랫폼은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전광판이나 표지판이 잘 눈에 띄지 않으니 참고해야할 사항이다.
중앙에서 바로 갈 수 있는 플랫폼 번호가 기억이 맞다면 18번까지 였는데,
우리는 22번 승강장이었나? 했다.
당연히 추측하면 18번 승강장에서 더 가면 나오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열차타는 곳을 몰라 해메는 사람을 여럿 봤다.

이 기차는 공항까지 논스탑으로 가기 때문에
무척이나 조용하고 잔잔하게 간다.
처음에 올때는 밤에 와서 풍경을 하나도 못봤는데, 갈때는 오전이라 풍경 감상하기에 좋았다.
로마는 정말 기온이 따뜻해서 12월 초순임에도 최저기온이 영상이었다.

알 이탈리아 간판이 슬쩍 보이는데..
이거슨! 공항이 다가왔다는 뜻!

티켓을 발권 받으려고 갔더니! 우리가 티켓을 예매한 항공사의 부스가 없는 것이었다!!
이를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공항 인포메이션 아가씨에 물어본 결과!
역시나 너무 일찍 왔다!
이유는 이러했다.
저가항공사의 경우는 특별히 전용 부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맞게 공동부스를 사용했던 것!
스마트 윙즈.. 그래도 규모가 있는 걸로 생각했는데, 전용부스도 없다니 ㅋ

여튼 남는시간은 사진 찍으며 놀면서 보냈다 ㅋ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다가와 표를 받고, 바로 안으로 들어왔다
면세점 구경도 할 겸, 이전 포스트에서 올렸던 문제의 텍스 리펀드 때문에도 일찍 들어왔는데..
망할.. 다시 생각해도 로마 공항 직원은 너무 무서웠다.
(텍스 리펀드의 관한 내용은 전편을 참고)

면세점 구경을 하고, 어차피 2시간 반정도 밖에 비행하지 않는 거리라 
배를 채울 겸 이탈리아에서 먹는 마지막 핏자와 파스타를 주문했다. 

면세점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역시 어딜가도 인천공항 면세점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이제 탑승만을 기다리는데! 
10분.. 20분.. 40분.. 1시간.. 엇? 이게 왠일이랴.. 연착이다! 
당시 유럽 폭설이니 뭐니.. 프라하 공항 마비니 뭐니.. 
이런 기사가 출국 전에 있었는데.. 설마 그것때문인가? 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혼자만 오바하며 걱정한 것도 잠시.. (부인님 몰래 속으론 엄청 떨었네 ㅋ)
무슨 이유인지도 말해주지 않는 쿨한 이탈리아 공항의 마지막 인사를 받고
또다시 버스를 타고 비행기 앞으로 이동했다.

하늘을 날면서도 계속 날씨 걱정이 들었는데..
어디 상공인지는 모르지만 여기까지는 맑았다.
(어...어딜보고 맑았다고 막 판단하는지 ㅋㅋ)
엇? 내릴때가 가까워 올수록..
눈 덮힌 대지의 모습이 보이네... ㅎㄷㄷ
웰컴 투 프라하!
일단 짐부터 찾자!
프라하도 택시 색이 노란색이었다. 
그건 그렇고 ㅋㅋ 이제 예약한 호텔을 가려고, 버스타는 곳을 찾았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프라하 성이 가까운 호프마이스터 호텔인데. .
지하철 Malostranska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 거리라고 나왔었다.
이 Malostranska역에 가려면 Dejvická역에 가서 2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즉, 공항 - 버스 119번 - Dejvická역 - 지하철 2정거장 - Malostranska역 - 도보 5분
이러한 경로 였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첫번째 문제점이 발생했다 ㅋㅋ
버스표를 어디서 사는지.. 또 어디서 119번을 타는지..
하늘이 도운 것인지 바로 119번이 눈에 들어와 얼른 뛰어가서 탔다.

표도 끊지 않은 상태였는데, 기사한테 표를 어디서 사요? 라고 물으니
자기가 표도 판다고 한다 ㅡㅡ;;
그래서 얼마냐.. 유로화로 계산할거다 라고 말했더니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당했다 ㅠㅠ
분명!! 이제 체코도 유로화가 통용된다고 했는데!! ㅠㅠ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있었는데..
천사님이 나타났다!!! 제일 앞자리에 앉은 털모자를 쓴 천사님은
우리에게 코룬(또는 코루나(Kč))이 있냐고 물었고, 난 없다고 답했다..
선뜻 자신의 돈을 꺼내 두장의 티켓을 산 후 이탈리아처럼 버스안에 있는 개표기에 개표까지 해주며
친절하게 설명도 겯들여줬다.

'다음부터는 버스탈때 코룬을 이용해야 하구요..
표를 산 후에는 저기 보이는 개표기에 한번 집어 넣으면 인쇄가 찍히는데, 이게 개표된 거에요..
좋은 여행 되세요~ 그런데 어떤 사이인가요?' 

'우린 신혼여행을 온거에요~ 천사님!'
이라고 답한 후, 아무리 생각해도 보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버스비는 약 60코룬, 우리돈으로 4천원 정도였지만, 난 과감히 10유로를 건넸다.
하지만 역시 천사님이었던 것일까..

'괜찮아요~ 난 단지 당신이 체코에 대한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여행했으면 하는 생각일 뿐이에요~'
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대화의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음..)

그렇게 버스를 타고 어둑해진 체코의 밤길을 달려(조사 자료에는 25분 소요라고 했는데, 40분 정도 걸림)
Dejvická역에 도착했다.
역시 유로화만 가지고 있던 우리는 환전을 어쩔 수 없이 해야할 것 같아서
노점상 아줌마한테 환전 되냐고 물은 후 환전을 했다.
(참고로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상점(?)이 바로 환전소였는데, 일부만 유로가 통용이 되서
이런 환전상 들이 굉장한 폭리를 취하는 것 같았다. 뭐 준비가 부족한 여행자 자신을 탓해야겠지만..)
여튼 힘들게 힘들게 티켓을 구매하고
개표도 하고! 지하철을 탄 후~ 우리 호텔이 있는 Malostranska역에 내렸다!

와~~ 트램이다 ㅋㅋ 체코의 트램은 이탈리아랑 다르네~~ 라는 생각도 잠시
눈이 내린 프라하의 찬공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호텔을 찾아 걸었다.
오~ 이건 정말 5분도 안걸리네~
호텔에 들어와 짐을 풀어 놓고~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프라하의 야경을 구경하러 나섰다.

부인님! 트램 지나가!! 얼른 얼른 포즈!!!

보이다 시피 이탈리아랑은 딴판인 날씨였다.
눈이 곳곳에 많이 쌓여 있었는데, 이 눈이 정말 아름다운 프라하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날씨를 비교했을 때 한국이 훨씬 춥다.
프라하는 기온은 낮아도 까를교나 강주변을 제외하곤 바람이 그리 많이 불지 않았다.
그래도 까를교 한번은 올라가 보고 저녁을 먹어야지~
호텔에서 까를교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가는 도중 이렇게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었다.
외국인 커플이 이곳에서 찍길래 우리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다리에 올라와~ 부인님 사진을 열심히 찍어줬다.
흐릿하게 저 멀리 보이는 것이 프라하 성인데, 역시 야간 사진은 어려웠다 ㅋㅋ
눈으로 볼때는 정말 멋졌는데..

본격적인 관광은 내일로 미루고~ 다리를 내려와 저녁 먹을 곳을 찾아나섰다.
이렇게 화보 사진도 찍어보고 ㅋㅋ
한군데 펍을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와~ 사람 진짜 많았다..
그래서 결국 자리를 못구하고 나와 다른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환전을 넉넉히 하지 않아 제약이 있었다 ㅠㅠ
유로나 카드 결제가 되는 곳에서만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이때!! 부인님이 배고프다고 짜증을 엄청 부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맛집 찾기는 포기하고 제일 가까운 레스토랑을 들어왔는데..
결론은!! 여기 엄청 맛있었다.
직원들은 약간 불친절 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체코의 요리를 먹어야 하므로 체코전통음식을 시켰고,
그리고 그 유명한 필스너 맥주를 오리지날로 처음으로 마셔봤다.

지금도 필스너 맥주에 꽂혀 계속 마트가면 잔뜩 사오는데.. 정말 맥주맛 짱이다!
이렇게 신혼여행 중에 처음으로 음주를 하고, 내일 관광을 위해 또 일찍 잤다 ㅋㅋ

다음편은 프라하 하루만에 다 돌아보기 편이다